북녁 땅에도 설을 5대명절로 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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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5-02-16 17:32본문
북한에서 음력설은 양력설, 정월대보름, 단오, 추석과 함께 5대 민속명절이다. 북한주민들은 분단 이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명절을 민속명절이라고 부르는데 이때 남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전통 놀이를 즐긴다. 전통놀이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농경생활의 순환과 맞추어져 전승되어 오는 것이기에 문화적 뿌리가 매우 깊은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에서도 민족문화 유산을 귀중히 여기고 그 계승 발전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북한 당국이 전통 민속놀이를 주민에게 적극 장려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88년과 89년에 추석에 이어 음력설, 단오절, 추석 등 민속명절을 잇따라 복원시키면서부터였다. 특히 2003년부터는 양력설을 대신해 음력설을 기본 설 명절로 정하고 정월대보름과 함께 크게 쇠고 있다. 설날이 되면 공원에 나와 윷놀이, 제기차기, 그네뛰기 등을 즐기거나 사회직능단체, 직장별로 집단놀이를 하며 즐겁게 보내는 풍습이 보편화됐다.
북한에서 윷놀이는 조선 인민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의 하나로 설 명절의 대표적 오락으로 소개하고 있다. 남한의 말과 말판보다 훨씬 큰 것을 사용하는데 주로 작업반이나 인민반 단위로 조를 짜서 내기를 한다. 사회주의 노력 경쟁방식으로 운영, 작업반 단위 결속을 도모하는 중요한 놀이로 계승 발전시켜 왔다. 그네뛰기는 조선 여성들의 우아한 기품과 정서를 반영하고 있는 놀이로 규정하고, 억압을 떨쳐 일어나고자 하는 여성들의 염원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선수의 기량에 맞게 정한 방울의 첫 높이에서 1m, 50㎝, 20㎝ 등으로 점차 방울을 올리면서 진행한다. 빠른 시간 안에 될수록 적은 횟수로 가장 높은 자리에 매달아 놓은 방울을 찬 순서에 따라 우승자를 가린다. 널뛰기는 개인전과 단체전의 형식으로 진행하는데 2분 동안 어느 편이 더 높이 그리고 보기 좋고, 재치 있게 뛰는가를 겨룬다. 경기방식에는 곧추뛰기, 엇바꿔뛰기, 재주뛰기 등 3 가지가 있다.
북한은 1994년 처음으로 '텔레비젼 민족씨름경기'를 개최하고 중앙 TV를 통해 녹화 중계했다. 이 경기의 우승자에게는 황소나 송아지 한 마리씩이 상품으로 수여되는 등 우리의 민속씨름 경기와 유사하게 진행된다. 설 보름 후 정월대보름에는 새롭게 복원한 쥐불놀이나 농악놀이, 탈놀이와 같은 여타의 민속놀이들도 즐긴다. 탈놀이는 봉건사회에서의 사람들의 이해관계와 사상 감정을 반영한 것으로 낙천적이며 투쟁의 기백이 흘러넘치는 사상예술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밖에도 연 띄우기, 팽이치기, 썰매타기, 줄넘기, 바람개비놀이, 숨바꼭질, 공기놀이 등도 북한 주민들에게 인기 있는 민속놀이다.
[류재복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