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사건25시

충청도에 오는 프란치스코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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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추적사건25시 작성일 15-01-22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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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Pope Francis)이 온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이다. 올해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그런데 수도 서울이 아닌 충청에 온다. 그것도 내포지방이 주요 방문지이다. 물론 외적으로는 8월 13~17일로 예정된 아시아청년대회(AYD)와 한국청년대회(KYD)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두 대회는 모두 지역 천주교회인 대전교구에서 개최한다. 지역 천주교회에서 개최하는 대회에 교황이 방문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참으로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그 기저에 깔려있는 역사적인 맥락을 보면 교황의 방문은 오래전부터 예정돼 있었다는 게 천주교계의 설명이다. 내포지방에는 그 역사적 토대를 바탕으로 천주교 성지들이 조성돼 있다. 아시아청년대회는 그 장소들을 중심으로 열리게 된다. 내포 천주교회는 조선 후기 박해를 받으며 성장한 천주교회에서 ‘신앙의 못자리’ 역할을 했다. ‘내포의 사도’라 불리는 이존창의 노력으로 봄음의 씨앗은 퍼져나갔고, 한국인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솔뫼 출신신부와 두번째 신부인 최양업(청양 다락골 출신)신부를 배출하는 등 조선 후기 내내 가장 탄탄한 공동체로써 천주교회 성장의 큰 축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정부의 박해로 수많은 신도들이 순교의 길을 걷게 되면서 여사울성지, 솔뫼성지, 신리성지, 다락골성지, 해미성지, 홍주성지 등이 조성되기에 이른다. 바로 이러한 내포의 역사적 가치와 중요성이 교황을 충남으로 이끈 것이다. 이렇게 보면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교황의 방문으로 내포 천주교회가 이제야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된 셈이다. 8월 교황이 오면 충청, 그것도 내포에 이목이 쏠릴 것이다. 무엇보다 큰 의미가 아닐 수 없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 머무는 기간은 4박 5일. 교황은 8월 14일 한국에 도착, 대통령 예방을 시작으로, 18일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 기간 동안 교황은 모두 13개의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특히 교황은 방한 기간 일정 중 상당 부분을 대전, 충남, 충북 지역에서 소화한다. 충남 당진과 서산의 성지를 비롯해 충북 음성의 꽃동네 등을 방문한다.

 

이 중 이틀은 아시아 청년들을 만난다. 주요 방문 목적이 아시아청년대회에 있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아시아 청년들과 만나는 충남지역에서의 행보. 교황의 방문길이 솔뫼성지에서 시작해 해미성지와 해미읍성에서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의 ‘솔뫼-합덕성당-신리-한티고개-해미'를 잇는 순례길로, 이번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가하는 청년들은 이들 장소에서 순차적으로 행사를 하며 도보 순례를 하게 된다. 비록 교황이 직접 이 길을 걷는 것은 아니지만 아시아 청년들과의 만남의 장소가 솔뫼성지와 페막식이 열리는 해미성지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이밖에도 교황은 방한을 계기로 지역 교회와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행사에 참여해 메시지를 전하게 된다. 우선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한국에 도착해 방한을 알리고, 곧이어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 한국에서의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대통령 예방이 끝나면 ‘서울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에서 한국 주교들을 만난다.

 

첫 날 일정이 대통령과 주교들을 만나는 것으로 구성된 것은 교황의 방한이 국가적이고 종교적인 면에서 모두 의미가 있음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는 게 천주교계의 설명이다. 방한 이튿날인 15일에는 오전 10시 반에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로 향한다. 교황은 이날 헬기로 경기장에 도착한 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와 오픈카에 동승해 신도들의 환영을 받으며 무대에 오른다.

 

그리고 1시간 반 가량 평화의 인사와 환영사, 강복(降福·사제가 신자들을 향해 십자성호를 그으며 하느님의 복을 내려주는 것)을 한다. 이날 미사에는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한 20여 개국 2000명을 포함해 월드컵경기장 내에만 4만5000명, 외곽 보조경기장에 3만 5000명 등 모두 8만여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미사에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유가족들도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어 교황의 위로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행사 직후 교황은 대전가톨릭대학교에서 아시아 청년들을 만난다. 이어 충남 솔뫼성지로 이동해 ‘솔뫼-해미’ 순례길에 오르는 아시아 청년들을 만나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마친다.

 

16일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조선왕조 때 박해로 숨진 인언민 마르티노, 이보현 프란치스코 등 한국 순교자 124위의 시복식이 거행된다. 시복식은 순교자나 교회가 인정하는 사람을 복자품에 올릴 때 행하는 의식이다. 124위 시복 대상자 중 49위가 충남 출신이며, 타 지역 출신으로 공주에서 순교한 2명을 포함하면 충남과 관련된 인물은 모두 51위이다. 이날 오후에는 충북 음성 꽃동네를 방문한다. 그 곳에서 교황은 장애우들과 시간을 갖고 수도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을 잇따라 만난다.

 

방한 나흘째인 17일 교황은 아시아청년대회의 폐막 미사가 있는 해미로 이동한다. 먼저 해미성지에서 아시아 주교들과 만난 뒤 오후에 해미읍성에서 아시아 청년들과 폐막미사를 거행한다. 방한 마지막 날인 8월 18일은 일치의 여정으로 마무리한다. 타종교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종교간의 일치를 도모하고, 명동성당에서 거행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통해 남북한의 일치를 염원하며 한국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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