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크림 합병 앞두고 핵무기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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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5-03-16 23:11본문
푸틴 "크림 합병 앞두고 핵무기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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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 합병을 앞두고 핵무기를 준비했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현지 국영 TV방송 로시야1이 방영한 특별 다큐멘터리 '크림, 조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출연, "크림 합병에 대해 어떤 반응이 나올지 알지 못했기 때문에 우선적인 조치로 병력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핵무기의 전투태세 돌입이 준비돼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군을 무력화하기 위해 크림에 총정찰국 산하부대와 해병대, 공수부대 대원을 파견했고 현지에 해안경비미사일 바스티온을 배치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크림이 주민투표를 벌이는 시기에 이미 러시아 병력을 투입한 이유는 주민들이 민족주의자의 위협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견해를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도우려는 의도였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크림이 합병되기 직전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었다며 "크림은 역사적으로 러시아의 영토이며 러시아인들이 살고 있으므로 이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 버려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국제 조약상 러시아는 크림 내 군사기지에 2만여 명의 군인을 파견할 수 있지만 실제로 파견한 병력은 추가 투입 인원을 합쳐도 2만 명을 넘지 않았다며 따라서 러시아는 어떤 국제규범도 위반하지 않았다고 푸틴은 강조했다.
실각한 친러시아 성향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자국에 도피시킨 과정도 상세하게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권교체를 주도한 세력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을 제거할 계획이라는 정보를 입수했었다"며 체포조가 중기관총을 설치하고 있다는 정보가 들어와 야누코비치를 구하기 위한 긴급 작전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은 정권 교체 혁명이 진행되는 동안 크림에 머물렀으며 처음에는 러시아 이주를 원치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 내 누구와도 협상할 수 없음이 분명해지자 러시아행을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정권 교체 혁명은 상당 부분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이 결정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결과이지만 그가 반정부 시위대에 발포 명령을 내리지 않은 일을 비난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권병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