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오름폭 확대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6·19부동산 안정화 대책으로 잠시 위축됐던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다만 정부 대책의 약발이 다한 것인지, 지난달 2∼3주 거래 중단에 따른 기저효과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단속으로 문을 닫았던 중개업소들이 금주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면서 거래가 이뤄지고 호가가 상승하고 있다. 강남권의 사업 추진이 빠른 재건축 단지들은 6·19부동산 대책 이후 나왔던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강세로 돌아섰다. 7일 한 부동산 전문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주간 서울 아파트값은 0.20% 상승했다. 이는 지난주(0.16%)보다 상승 폭이 커진 것이다.

지난달 12일 이후 정부의 투기 단속반과 숨바꼭질을 하던 중개업소들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며 거래가 늘고 이에 따라 호가도 상승한 모습이다. 재건축 아파트값은 0.28% 올라 지난주(0.11%)의 2배 이상으로 상승 폭이 커졌고 일반 아파트값도 지난주(0.17%)보다 높은 0.19% 상승했다. 종로구가 0.73%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남(0.37%)·강동(0.37%)·용산(0.34%)·관악(0.27%)·송파(0.26%)·강북구(0.20%)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종로구는 교남동 경희궁자이가 주택형별로 2천500만∼5천만원 뛰면서 상승 폭이 커졌다. 강남권도 강세다.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와 4단지, 시영 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1천만∼3천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개포동 중개업소 대표는 "이곳 재건축 단지들은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해간 데다 특히 주공 1단지는 이달 27일 관리처분총회도 앞두고 있어 몇 건 거래가 이뤄지니 집주인들이 바로 호가를 올리고 있다"며 "대책 영향으로 하락했던 가격이 다시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구는 한남동 한남힐스테이트, 서빙고동 신동아, 이촌동 한강맨션 등이 1천500만∼5천만원 상승했다. 최근 용산 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가 3.3㎡당 최고 4천200만원이 넘는 고분양가에 분양됐고 용산 미군기지 이전과 용산공원 개발 등 호재가 겹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은평구(0.02%), 서대문구(0.04%), 성북구(0.05%), 금천구(0.07%) 등은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작았다.

신도시의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9% 상승했다. 1기 신도시의 경우 지난주 0.12%에서 0.15%로 오름폭이 커졌다. 분당이 0.21%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일산(0.20%)·평촌(0.12%)·판교(0.12%) 순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이에 비해 2기 신도시는 0.01% 하락했다. 새 아파트 입주가 몰리고 있는 위례신도시가 0.07% 떨어졌고, 광교와 동탄신도시도 각각 0.03% 내렸다. 전셋값은 대체로 안정세지만 재건축 이주 등이 있는 곳은 국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0.09%로 지난주(0.05%)보다는 오름폭이 확대됐다.

추적사건25시 경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