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숨쉬는 그릇 ‘보성 덤벙이’의 자연미학(自然美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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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기장 작성일 15-08-13 16:47본문
생명이 숨쉬는 그릇 ‘보성 덤벙이’의 자연미학(自然美學)<2>
일본과 중국이 우러러보는 ‘초벌덤벙분장 도자제작기법’ 작가 ‘송기진’
*그릇이 살아 숨쉰다면 보성덤벙이만의 기능도 있을 것 같네요,,,선생님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그렇지요, 보성덤벙이의 또 하나 놀라운 점은 ‘보성덤벙이를 차를 담아마시는 그릇으로 사용하였을 때, 그릇에 담긴 차 맛을 순하게 만드는 기능을 갖춘 그릇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보성덤벙이를 만들어내는 점토에서 비밀을 찾아볼 수 있는데, 보성덤벙이의 점토는 다량의 철분이 함유된 맥반석이 풍화된 점토를 사용하였습니다. 맥반석은 철분 등의 광물이 다량으로 함유된 물질로서 여러 가지 신비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이 철분 등의 광물질이 차에 쓴맛을 내는 탄닌을 중화시켜 차 맛과 기운을 순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릇에서 뿜어내는 원적외선이 차의 성분과 물의 혼합율을 높이면서 차맛을 깊고 그윽하게 만들어내는 장점이 있습니다.
설백심(雪白心) (보성덤벙이 초벌덤벙분장, 도자제작기법, 2015년作)
*알면 알수록 우리 그릇이 훌륭하군요,,,보성덤벙이 제작의 예술미학(藝術美學)의 특징을 뭐라고 할 수 있습니까?
**좋은 질문입니다. 보성덤벙이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불완전함과 작위가 아닌 부작위 속 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보성덤벙이는 완전함을 추구하는 그릇은 아닙니다. 조선의 민초 들이 오로지 생존하기위해 창안해 냈던, 다소곳한 애절함이 담겨있는 그릇들입니다. 그래 서인지 몰라도 그 불완전함에서 기인하는 수많은 변화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독특한 미감 과 기능을 형성하게 되었고, 그로인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의 다도계와 고미술계에서 최고의 격을 갖춘 그릇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의 茶人들도 보성 덤벙이의 신비함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성덤벙이는 우리가 함께 지켜내야 할 하늘이 내리신 진정한 이 땅의 소중한 도자입니다.
송기진 작가는 말이 필요없는 명장(名匠)이다. 전문가들의 그와 그의 작품들에 대한 평이다.
“덤벙분청사기는 자유로운 맛을 작품에서 느낄 수 있어야 명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단순한 것 같지 만 난이도가 높은 제작기술이 요구되는 기법이라서 처음에는 누구든지 쉽게 입문하지만, 이것을 완성 시키는 도예가는 극히 드문 도예기법입니다. 젊은 송기진 도예가가 보성덤벙이 재현을 완성했다는 것은 참으로 놀랍고 대견스러운 일입니다.“
- 무형문화재 陶泉 천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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