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선 지하철서도 심정지환자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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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류재복 작성일 15-03-19 14:18본문
지하철 3호선 홍제역에서 전직 간호사 등 승객들이 심폐소생술로 심정지 환자를 살린 사례가 소개돼 화제가 된 가운데 4호선 전동차 안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7시 35분께 당고개역에서 안산역으로 가던 열차가 수리산역을 출발하자마자 객실 비상 인터폰을 통해 30대 승객 윤모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연락을 받은 승무원은 철도교통관제센터에 응급환자가 발생했다고 즉시 보고하고 119구급대 출동을 요청했다. 승무원은 또 열차가 대야미역에 도착하자 안내방송을 통해 승객들에게 환자 응급처치 후 출발하겠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러한 조치가 이뤄지는 동안 윤씨의 회복 가능성이 유지될 수 있었던 건 승객 2명이 나서서 심폐소생술을 한 덕분이었다.
때마침 출근 중이던 안산 고대병원 소속 의사 차모씨와 신원을 밝히지 않은 또 다른 승객 1명이 그 주인공. 안내방송 후 객실로 달려간 승무원은 연락을 받고 출동한 역무원에게 제세동기를 가져 오라고 요청하는 등 승무원과 역무원, 승객의 공조가 신속하고도 체계적으로 이뤄졌다. 이러한 노력으로 윤씨는 의식을 되찾았고 119를 통해 병원에 후송돼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119가 도착하기까지 약 10분간 신속한 응급처치가 없었더라면 윤씨는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장애가 남았을 수 있고, 목숨까지 잃을 뻔했다. 대한심폐소생협회에 따르면 국내 심정지 환자는 연간 약 2만명에 이르지만 이 중 8%만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심정지 환자 생존율은 2.4% 수준에 불과하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면 승무원의 신속한 신고, 승객들의 응급처치 협조, 119구급대의 빠른 도착 등 3박자가 완벽히 들어맞아야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비상 인터폰으로 바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류재복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