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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절도로 경찰에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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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5-02-27 17:58 조회1,7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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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도대체 왜 그랬는지, 순간 미쳤었나 봅니다…." 불경기 때문에 택배 아르바이트에 나선 40대 가장이 가족들에게 설 선물을 하지 못하는 처지를 비관해 다른 택배회사 물건에 손을 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27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강남권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이모(49)씨는 200만원을 받고 지난 6일부터 열흘간 백화점 택배 아르바이트에 나섰다.

수년째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아내에게 생활비를 주지 못할 정도로 영업이 악화되자 가게세라도 마련코자 아르바이트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택배 배달차 지난 13일 낮 12시 30분께 강남구 개포동 모 아파트 경비실에 들어간 그는 순간적인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도둑으로 돌변했다.

아무도 없는 경비실 안에 다른 택배기사가 두고 간 갈비와 굴비 세트가 놓여 있자 그대로 들고 나온 것. 그는 30분 뒤 인근 아파트 경비실에서도 마스크 팩 세트를 들고 나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지난 18일 마스크 팩을 훔친 혐의로 이씨를 불러 조사했고, 이씨는 마스크 팩뿐 아니라 갈비와 굴비 세트도 훔쳤다고 스스로 자백했다.

이씨는 "경기가 안 좋아서 고향에 내려가지도 못하고, 명절인데 집에 선물 하나 못해 미안했다"면서 "딸에게도 화장품 선물을 주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정작 이씨는 양심의 가책 때문에 훔친 굴비 20마리와 갈비 2.4㎏을 냉장고에 넣어놓고 먹지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크 팩 역시 전혀 사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를 찾으면 어떻게든 변상하겠다며 고개를 떨구는 모습에서 진정 미안한 마음이 느껴졌다"면서 "명백한 범죄인 만큼 당연히 처벌해야 하나 측은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갈비와 굴비 세트의 주인을 찾고 있다.

[류재복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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