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기름 판매량 6년만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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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5-02-15 11:09 조회1,440회 댓글0건본문
지난해 국제 유가가 반토막 나면서 국내 기름값이 크게 하락했지만 주유소의 유류 판매량은 오히려 2.1% 줄어 6년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소비자 가격이 내린데다 판매량마저 줄면서 주유소의 카드 매출은 전년보다 3% 줄었다.1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1만2천여개 주유소의 휘발유(보통·고급)판매량은 2013년 1천138만㎘에서 2014년 1천110만㎘로 2.5% 감소했다.
주유소의 휘발유·경유·등유를 합한 전체 판매량 또한 2014년 3천141만㎘로 2.1% 줄었다.지난해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값은 1월 ℓ당 1천886원에서 9월 1천814원으로 1천800원대에 머물다 10월 1천781원, 11월 1천730원, 12월 1천652원으로 급락했다. 경유 평균값도 작년 1월 ℓ당 1천705원에서 9월 1천618원, 10월 1천584원, 12월 1천461원으로 내렸다.
이처럼 기름값이 내려도 판매량이 늘지 않은 데 대해 문영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은 "수송 에너지 수요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사람들의 이동량이 줄어드는 동절기에 집중적으로 가격이 내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특히 휘발유·경유의 수요 탄력성이 낮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기름값이 내렸다해서 곧바로 자가용을 구매하거나 주차 공간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퇴근 수단을 대중교통에서 자가용으로 바꾸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거꾸로 유가가 고공 행진해도 주유소 판매량이 줄지는 않는다. 전국 주유소의 연간 유류 판매량은 2001년 2천586만㎘에서 2010년 3천만㎘로 올라섰고 휘발유 평균값이 ℓ당 1천900원대로 치솟은 2011년, 2012년, 2013년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2014년 판매량이 감소한 데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 침체와 경기 침체를 원인으로 추측해볼 수는 있지만 명확하게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작년 10월30일 2천만대를 넘어섰다.한편 주유소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카드승인 금액은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의 2014년 카드승인금액 통계에 따르면 주유소는 일반 음식점, 인터넷 상거래에 이어 3번째로 승인금액이 많은 업종이다.
하지만 주유소의 카드승인금액은 2013년 48조7천500억원에서 지난해 47조2천900억원으로 1조4천700억원 줄었다.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값이 2013년 ℓ당 1천924.4원에서 2014년 1천827.2원으로 ℓ당 97원 내리고, 판매량까지 줄어든데 따른 결과다.주유소 업계는 거리제한 폐지 후 과포화 상태로 늘어난데다 저유가에 따른 과도한 경쟁으로 영업이익률이 1%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류재복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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