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관악을 선거구, '여론조사 조작의혹'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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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4-28 22:55 조회2,211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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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관악을에서는 이른바 '여론조사 조작 의혹' 파문이 지역 사회에 끝없는 파장을 일으키면서 확산되고 있다. 막판 초접전 양상으로 접어든 관악을 보궐선거의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는 지적이다.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 측은 해당 여론조사를 실시한 리서치뷰의 안원일 대표를,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 측은 정동영 후보를 각각 고발한 상황이다.
여기에 불티가 언론으로도 튀었다. 게다가 지난달 14일 치러졌던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와의 당내 후보 경선에서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기고도 여론조사에서 뒤집혀 석패했던 김희철 전 의원도 입장 표명에 나서면서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져, 지역 사회와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다. 정동영 후보 측은 27일 '인터넷매체 M뉴스'의 발행인 겸 기자 박모 씨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관악경찰서에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M뉴스는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이었던 이날 정태호 후보 측에서 배포한 논평을 그대로 인용한 내용의 기사를 개제하면서, 정동영 후보 측의 반론조차 싣지 않았다.
M뉴스의 발행인 겸 기자 박모 씨는 이날 「관악(을) 정태호-정동영 '선거법 위반' 진실 공방은 정태호 후보 승」이라는 제목의 자기 명의 기사를 송출하면서, 기사 내용 중에 공심위에 의해 공표·보도가 금지된 리서치뷰 여론조사 내용을 담은 현수막 사진을 삽입했다. 이에 서울시 선관위는 같은 날 M뉴스에 사진 삭제 명령을 내렸다. 한편 새정치연합 김희철 전 의원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른바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희철 전 의원은 "공심위의 결정으로, 여론조사가 조사기관의 의지로 조작될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나왔다"며 "다시 한번 새정치민주연합에 3·14 경선 당시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당원명부 1000여 명 증발 사건에 대하여 해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가 왜곡된 조사로 나온 조작된 결과물을 관악구 전역에 내걸어 유권자를 혼란에 빠뜨린 것은 또 한 번의 참담한 중대 범죄"라며 "정태호 후보는 조사기관의 문제라 주장하지만, 왜 유독 새정치민주연합과 그 후보의 주위에는 여론조작의 의혹이 계속 맴도는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나아가 "조사기관의 여론조사 조작에 지역주민들은 흥분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며 "검찰은 현수막 여론조작 사건과 그간의 모든 여론조작에 대해 엄중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한 김희철 전 의원은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20대 총선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희철 전 의원은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화하든 내년 총선에는 반드시 출마할 것"이라며 "그것이 지난 경선에서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길이라 생각하며, 관악 주민과 지역 당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그간 사태를 예의주시하던 중앙당도 나서 공방전을 시작했다. 국민모임 창당준비위원회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 왜곡은 단순히 '여론조작'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실제 유권자의 투표 행태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쳤다"며 "검찰은 민심 왜곡이자 유권자의 표심 왜곡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인 '리서치뷰'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28일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동영 후보는 거짓 공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관악을 선거에 출마한 정동영 후보가 금도를 넘는 행태로 야권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당의장까지 지내며 온갖 혜택을 다 받던 당을 배신하더니, 이제는 국민마저 속이려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아울러 정동영 후보의 최근 총공세를 "허위사실까지 유포하는 네거티브"라고 규정지으며 "정동영 후보는 관악시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저해하는 거짓말을 당장 그만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관련된 사실을 직접 적시하기는 부담스러웠던 듯, 정동영 후보가 유포하는 이른바 '허위사실'이 무엇인지, '거짓말'은 무엇인지를 서면 브리핑에 설명하지는 않았다. 정태호 후보 측은 '여론조사 조작 의혹'은 선관위·공심위와 해당 여론조사 기관 사이의 문제일 뿐 캠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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