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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법정서 “피고인 박근혜씨, 정신나간 주장” 일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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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팀 작성일17-05-30 01:34 조회2,0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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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법정서 피고인 박근혜씨, 정신나간 주장” 일갈

주진형 전 한화투자 증권 대표가 29일 공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그룹 합병을 돕는 것이 올바른 정책 판단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피고인 박근혜 씨"라고 부르며 법의 범위를 벗어나는 개입을 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문제가 많은 발언이라며 한 마디로 정신 나간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 재판에 증인으로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의 "삼성 합병을 돕는 게 올바른 판단이었다"는 취지 발언에 대해 "정신 나간 주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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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은 아직 재임중이던 지난 1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대표적 기업이 헤지펀드 공격을 받아 (합병이) 무산된다면 국가적·경제적 큰 손해라는 생각으로 국민도 관심 갖고 지켜보고 있었다"며 뇌물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또 당시 "20여 개 우리나라 증권사 중 한두 군데를 빼고 다 (합병을) 해줘야 한다는 의견이었다""저도 국민연금이 바로 대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고, 국민연금도 챙기고 있었다"고도 말했다. 특검이 공개한 진술조서에 따르면 주 전 대표는 조사 과정에서 "대통령의 발언으로 국제자본의 국내시장을 향한 불신만 초래한 것"이라며 "이 발언으로 향후 국제소송의 빌미도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 전 대표는 또 국민연금이 삼성그룹-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할지 결정하는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국민연금공단 주식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 위원인 박창균 교수로부터 '전문위가 아닌 투자위원회에서 의사 결정을 한 것은 청와대의 뜻'이라는 말을 들었다""그 말을 듣고 굉장히 놀랐다"고 진술했다. 특검과 검찰은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 수뇌부가 외부 위원들로 구성된 전문위에서 양사 합병에 반대할 것을 우려해 이례적으로 투자위가 의결권 행사 방향을 정하도록 유도했으며, 이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주 전 대표가 오직 박 교수 말만 듣고 청와대가 국민연금공단의 의결권 행사에 관여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주 전 대표는 "당시 들은 말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주 전 대표는 또한 특검 조사 과정에서 "합병은 시너지를 얻기 위한 게 아니라 삼성물산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을 먹고 싶은 이재용 부회장의 욕심 때문에 이뤄진 것"이라며 "시너지를 운운하는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통령은 재판장이 주 전 대표에 대한 증인신문 말미에 "피고인 본인이 증인에게 질문할 게 있느냐"고 물으며 발언 기회를 줬지만 "없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주진형 전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존스홉킨스대학원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 삼성 전자·생명증권, 우리 투자증권등을 거쳐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이다.

추적사건25시 사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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