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뇌물죄 수사확대, SK·롯데 등 임원 무더기 출국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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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팀 작성일17-01-09 14:37 조회1,656회 댓글0건본문
특검, 뇌물죄 수사확대, SK·롯데 등 임원 무더기 출국금지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은 삼성그룹의 뇌물죄 수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자 수사를 SK·롯데·부영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9일 특검팀은 삼성 미래전략실 최지성(66) 실장(부회장), 장충기(63) 차장(사장)을 소환, 이재용(49) 부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만을 남겨뒀다. 이에따라 특검팀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다른 대기업으로 전선을 키우고 있다. 대기업 총수의 사면과 면세점 선정 과정 관련 의혹을 받는 기업들이 주요 대상이다. 특검팀은 최근 이형희(55) SK브로드밴드 사장, 장선욱(59)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이중근(76) 부영그룹 회장 등 대기업 임원들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기업은 최순실(61·구속기소)이 사실상 운영했던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규모 자금을 출연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SK그룹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111억원의 자금을 출연했다. SK그룹은 거액의 자금을 두 재단에 출연하고, 대가로 최태원 회장이 사면 받은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두 재단에 대한 자금출연을 전후로 출소한 최태원(57) 회장은 지난 2015년 2월 박근혜 대통령을 독대하기도 했다. 특히 이형희 사장은 SK와 미르·K스포츠 재단과의 연결 고리로는 처음 드러난 인물이다.
그는 최태원 회장과 신일고에 이어 고려대 선후배 사이인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는 최 회장이 직접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관 업무를 맡아오다가 2014년말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긴 뒤 지난해 SK브로드밴드 대표로 승진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사장에 대한 출국 금지가 최 회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SK의 대관 업무를 오랜 기간 총괄했던 이 사장이 최 회장의 사면 등을 요구하는 핵심 가교였을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5월 K스포츠재단에 후원금 70억원을 냈다가 총수 일가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앞두고 돌려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이미 지난 1월 K스포츠재단 출범 당시 17억원의 기금을 출연한 상태였다.
또 SK와 롯데는 면세점 특허권 재승인도 주요 수사대상에 올라있다. 거액의 돈을 두 재단에 출연하고, 그 대가로 면세점에 대한 재승인을 청탁한 게 아니냐는 것이 수사의 중점이다. 이 부분을 들여다보기 위해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지난해 11월24일 면세점 사업자 선정 등을 담당하고 있는 기획재정부, 관세청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특검 역시 면세점 승인 과정의 불법성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장 대표이사를 출국금지한 것으로 여겨진다. 부영그룹은 K스포츠재단에 3억원의 자금을 출연한 뒤 추가 출연요청을 받는 과정에서 세무조사 무마 등의 대가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이규철 특검보는 "SK그룹 등 삼성 외 기업도 뇌물죄 관련 수사대상"이라며 "순차적으로 수사할지 삼성 수사와 병행할지 여부도 아직은 정해져있지 않다"고 밝혔다.
추적사건25시 사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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