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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화랑계, 미술계는 도깨비방망이 요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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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6-06-10 14:23 조회2,1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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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화랑계, 미술계는 도깨비방망이 요지경

경찰, 그림값 100억대 이우환 화백작품 13, 위작으로 밝혀

우리나라 미술, 화랑계는 금나와라 뚝딱 돈나와라 뚝딱 도깨비방망이 동네인가? 왜 이모양일까? 조영남 대작사건에 더하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압수 수사중이었던 이우환 화백의 작품 13점이 모두 가짜로 밝혀짐에 따라 향후 경찰의 미술계 그림들의 위작 수사가 어떤 식으로 확대될지 미술계 뿐만 아니라 사회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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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결과 위작으로 판명된 이 화백의 작품은 1970년대 말 선으로부터(From line)’점으로부터(From point)’.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위작 수사에 박차를 가해 위작임을 밝혔다. 위작을 사고 판 갤러리들을 계속 수사 중에 있으며 위조범들이 국내에 유통시킨 그림을 추가 확보한 상태다.

경찰 인지 수사는 2014년께 시작됐다. 2012~2013년 인사동 일부 화랑에서 이 화백의 위작들이 수십억원에 유통됐다는 첩보를 받고 지난해 6월부터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위작 유통에 가담한 화랑들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펼치고, 화랑 간 자금 흐름까지 파악했다. “갤러리 컬렉터들이 매우 수상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지난 1월 중순에는 경찰이 공식 의뢰한 민간 감정기관 3곳도 모두 위작이라는 감정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지지부진하던 경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된 건 지난 5, 위작에 가담한 유력 용의자 현 모씨(66)가 구속되면서다. 현 씨는 수사를 피해 지난해 7월 일본으로 도주했다가 지난 4월 일본 경찰에 검거돼 한달 후 국내로 송환됐다. 지난해 1215K옥션에서 열린 경매에서 49000만원에 개인 컬렉터에게 낙찰된 이우환 화백의 1978년작 점으로부터 No. 780217’라는 작품에 대해 경찰은 올해 1월 초 K옥션으로부터 이 그림을 압수해 수사했고 2일 위작 결론을 냈다.

경찰은 압수된 13점 이 외에도 위작으로 의심되는 이 화백 작품의 소장처를 다수 확보하고, 유통 경로까지 대부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위작을 갖고 있던 인사동 K화랑에 최종 유통 창구로 보이는 국내 대형 갤러리로부터 50억원이 흘러 들어간 정황도 이미 포착된 상태다. ‘단색화작가로 불리는 이 화백은 현재 국내 생존 작가 중 작품값이 가장 높은 작가 중 한 명이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의 주요 작가들에 대한 경매 낙찰 총액을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이화백은 20151월부터 10월까지 총 낙찰 총액이 약 78억원(2014년 약 86억원)으로 김환기, 정상화, 박서보에 이어 네번째로 높다.

특히 1970년대 점선 시리즈는 이 화백 작품 중 가장 비싸게 팔려 왔다. 2014년 뉴욕 소더비경매에서 1976년작 선으로부터2165000달러(237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그러나 미술시장이 위작설이 돌기 시작한 2014년 말부터 이 화백 작품 거래가 움츠러들기 시작했다. 특히 위작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1970년대 말 점선 시리즈 거래는 아예 실종됐다.

이 화백 작품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활발하게 거래돼 왔기 때문에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경찰 감정에 참여했던 최명윤 국제미술과학연구소 소장(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 객원교수)최근 해외 대형 경매회사도 이 화백 작품에 대한 진위 여부를 연구소에 물어 왔고 99% 가짜일 확률이 높다고 하자 경매 출품이 취소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화백 말 바뀌어

경찰의 위조 용의자 1명에 대한 일본에서의 체포는 위작 논란의 실체를 규명할 중요한 실마리였다. 파리에 사는 여든 살의 이우환 화백은 한국의 대표적 화가로 지난 10년 사이 작품 낙찰총액이 700억원을 넘을 만큼 인기가 높은데, 위작 논란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경찰은 이화백의 그림을 위조해 유통한 조직이 있다고 보고 수사에 나섰다. 이 화백은 자신의 작품에는 위작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다가 최근엔 말이 바뀌어 위작 검증에 직접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경찰은 이 화백 그림의 위작 여부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고 분석결과 13점의 그림이 위작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미술계와 화랑가의 수상한 점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어떻게 이 대단한 작가의 그림이 위작이 유통되는가? 하는 것인데 문제의 위작작가가 검거는 되었지만 유통의 원인은 우리 화랑가이고 화랑가의 일부 고액 컬렉터들에 의해 유통되었으며 위작작가에게 컬렉터들이 위작그림값을 주지앉자 이우환 위작그림을 내가 그렸다고 폭로하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이었다. 이우환 화백도 초기에는 내그림에는 위작이 없다고 말했는데 사실상 화랑들이 이화백의 그림을 사주기 때문이었다. 우리 화랑가는 미술계 메커니즘의 상갑질 위치에 있다. 사법기관의 면밀한 수사가 필요한 이유다.

천경자 화백 미인도위작논란은 오리무중

천경자 화백은 미인도 사건으로 절필을 선언하고 나서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생활하다가 지난 8월에 사망했다. 천경자 화백의 사망 소식은 천경화 화백의 큰딸인 이혜선씨가 전했다. 예전 천화백은 미인도와 관련해서 절필을 선언하고 "내가 낳은 자식을 내가 몰라보는 일이 절대 없다. 이 그림은 내그림이 아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천경자 미인도 위작 사건은 1991년 천 화백이 절필을 선언하고 미국으로 떠나면서 본격적으로 세간에 알려졌는데 그 내용을 보면 정말 놀랍다. 천경자 화백은 1998년에 잠시 한국으로 귀국, 자신의 작품 93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하고 다시 미국으로 떠났다가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거동이 불편해 미국뉴욕 큰딸의 집에서 생활했다.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위작 논란은 19914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던 천 화백의 미인도에 대해서 천화백이 직접 위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아트 포스터(복제품)이 이상하다는 친지들의 말에 천경자 화백이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진품이라고 말하는 미인도와 복제품을 확인했고 천경자 화백이 자신의 그림이 아니라고 직접 말했다. 이에 국립현대미술관은 그림의 제작연도와 소장경위를 추적했지만 천경자 화백이 그린 미인도가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실제 그림을 그린 사람은 위작이라고 주장하고 그것을 가지고 있는 권위의 미술관에서는 진품이라고 주장하는 희대의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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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난후 1999년 고서화 위작으로 구속된 위조범이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화랑을 하는 친구가 부탁을 해, 돈을 받고 달력그림 몇 개를 섞어서 미인도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자 다시 국립현대미술관이 미인도는 진짜이며 현대미술관이 현재 소장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미인도를 직접 그린 위작화가가 위작이라고 하고 고서화 위작범이 내가 위작을 했다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그림을 소장하는 기관만 진짜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위작작가의 말도 믿을 수 없게 된 증언도 있다. 한국화랑협회의 회장을 지낸 권상능씨는 4년전 당시에 한 미술 전문가에게 털어놓기를 위작논란으로 천화백에게 직접 물었더니 천화백은 화랑협회가 자신을 푸대접해서 그렇게 말했다고 했다며 증언했다. 아직 천화백과 위작범의 말이 맞는지 국립현대미술관의 주장이 맞는 지 모르는 사건이다. 이 사건도 사법기관의 면밀한 수사가 요망되고 있다. 우리 미술계, 화랑계 정말 이래서야 되겠는가? 완전히 콩나와라 뚝딱 금나와라 뚝딱 도깨비 요지경 속이 미술계와 화랑계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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