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패산 총격사건 성병대, 정신분열증에 치밀한 계획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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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작성일16-10-28 12:45 조회2,441회 댓글0건본문
오패산 총격사건 성병대, 정신분열증에 치밀한 계획범죄
서울 강북구 오패산터널 인근에서 지난 19일 사제총기를 난사해 경찰관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구속된 성병대(46)가 평소 편집증적 사고와 망상을 가지고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살인과 살인미수, 특수공무집행방해와 특정 범죄자에 대한 보호관찰 및 전자장치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총포·도감·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성씨를 사건 발생 9일 만에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성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건물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이모씨(67)가 평소 자신을 경멸한다고 생각하고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유튜브에서 사제총기 제작방법을 검색해 알루미늄 파이프, 볼베어링, 완구용 폭죽 등으로 사제총 17정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씨는 지난 19일 오후 6시20분쯤 서울 강북구의 한 부동산 앞에서 이씨가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 150여m를 따라가면서 자신이 제작한 사제총을 2차례 발사했지만 빗나가자 이씨를 넘어뜨리고 쇠망치로 머리를 내리치고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성씨는 이후 착용하고 있던 전자발찌를 가위로 끊어내고 오패산 터널 방향으로 도주해 터널 옆 화단 숲속에 몸을 숨기던 중 이날 오후 6시30분쯤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고(故) 김창호 경감을 향해 사제총을 발사해 어깨 부위에 명중시켜 숨지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성씨는 이씨와 같은 건물에 거주하는 이웃으로 알게 됐고 이씨와 전기계량기 문제 등 갈등으로 감정이 좋지 않았고 이씨가 평소 자신을 경멸하는 눈으로 쳐다봤다거나 자신을 암살하려는 경찰이라고 확신해 살인을 결심했다.
경찰 프로파일러 면담 실시결과 성씨는 높은 자괴감과 과시적 성향에 비해 사회적 관계 형성에 미숙하고 성범죄로 수감되면서 경찰·교도관 등이 자신을 음해한다는 편집증적 사고가 형성됐다. 또한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불특정 다수를 향한 왜곡된 분노감이 극대화돼 경찰을 대상으로 총기를 제작해 공격하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성씨는 9년4개월간의 수감 생활 중에 4차례에 걸쳐 정신분열 또는 정신분열증 의증 등으로 의사 소견을 받은 사실이 있었다.
하지만 성씨는 의사가 처방한 약을 복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출소 후 정신병과 관련된 진료기록은 없었다. 성씨는 이틀 전 현장검증에서 "이 사건은 혁명이다"고 수차례 소리치는 등 횡설수설했다. 성씨는 이 자리에서 "저의 어머니와 형, 누나와 조카가 경찰로 인해 신변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 경감과 그 유족에 대해 묻는 말에는 "어떤 분인지 사실 정확히 모른다. 경찰 조직에서 죽인 걸로 봐서는 나쁜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성씨는 앞서 숨진 김 경감에 대해 "(범행이 발생하면) 경찰이 출동할 것이고 현장에 나오면 총격전을 벌여 경찰을 죽일 생각이었다"고 계획 범행을 인정했다. 성씨는 또한 범행 1주일 전 인근 하천에서 시험발사를 통해 총기 파괴력을 시험하는 등 사전에 철저히 범행을 계획했다. 범행 당일에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 인근 시장에서 구입한 서바이벌 보호장구 안에 플라스틱 도마를 덧대 착용하고 오토바이 가게에서 산 헬멧을 쓰고 범행에 나섰다. 성씨는 준비한 총 17정, 총열 73개 중 18개 총열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중 14개가 발사되고 4개가 불발됐다. 경찰은 전날 성씨가 사용한 총기의 성능 시험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추적사건25시 사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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