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입장문' 이중펀치, 비노계 격앙<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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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5-14 23:33 조회1,646회 댓글0건본문
문재인, '입장문' 이중펀치, 비노계 격앙<1>
읍참마속의 심정이라며 정청래 최고위원의 직무를 사실상 정지시켰던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 칼끝을 비노진영으로 돌려 당 내분을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을 밝히려다 일부 지도부의 만류로 일단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표가 발표하지 않기로 했던 ‘당원에게 보내는 글’이 뜻하지 않게 노출되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는데 이글의 “당 일각의 지도부 흔들기가 도를 넘었다”며 “지도부를 무력화시켜 공천 지분을 확보하려는 사심이 있다면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요구해온 당내 비노계를 정면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내부 갈등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당초 문 대표는 이날 오후 ‘당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재보선 참패 후 제기되는 책임론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었다. 문 대표는 발표에 앞서 이날 낮 12시께 최고위원 등 지도부 인사들과 입장표명 글을 공유하고 의견을 물은 뒤 오후 1시30분 비공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논의하는 과정에서 보류됐다. 하지만 결국 회의 내용은 한 언론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고 당은 긴급기자간담회를 잇따라 열어 해명에 나섰다.
김성수 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서 “대표가 ‘이런 아이디어 있는데 의견 구하겠다’고 했고 글 내용의 초안을 참석자들이 회람한 후 의견을 개진했다. ‘적절치 않다. 내용과 시기, 여러가지 면에서 적절치 않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쇄신안을 제시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씀을 드렸고 문 대표가 이에 대해 ‘여러분 의견을 듣겠다. 없었던 일로 하고 쇄신안 논의해보자’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대변인은 기자들의 초안 공개 요구에 대해 “폐기됐다”고 설명했지만 몇시간 지나지 않아 초안 전문이 유출되는 상황도 발생됐다. 당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혼선을 빚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그동안 지도부와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의사 결정을 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문 대표가 이날 입장 발표를 앞두고 최고위원 등과의 논의를 거치며 발표 여부를 고민하는 등 나름 변화된 모습을 보였는데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하면서 문 대표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다음은 문재인 대표의 사실상 의사가 담긴 ‘당원께 드리는 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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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여러분께 드리는 글-
분열은 공멸입니다. 이제 단결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껏 살면서 자리에 연연한 적이 없습니다. 당대표가 직접 책임지는 것이 의원들과 당원들 총의라면 언제든 결단할 각오가 돼 있습니다. 이후에도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내년 총선의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없다는 판단이 들면 과감히 저를 던질 자세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책임한 사퇴가 전투 패배의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큰 전쟁에서 이길 준비를 착실히 하는 게 책임 있는 장수의 책임 있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더 소통하고 더 화합하고 더 크게 통합하고 더 크게 혁신하라는 말씀을 받들겠습니다. 제가 더 노력하겠습니다. 당내 논의절차와 의사결정 과정을 더 투명하게 하고 폭 넓게 공유하겠습니다. 당 운영도 더 민주적으로 하겠습니다. 당내 중진들과 책임 있는 분들의 고견을 더 존중하고 경청하겠습니다.
패권추구, 누구든 도려내겠습니다. 특히 계파논란이 없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특정계파의 패권을 추구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호남과 영남, 김대중 노무현 김근태 정신을 모두 아우르는 통합의 원칙으로만 당을 이끌겠습니다. 혹여 특정계파 이름으로 패권을 추구하고 월권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가 먼저 쳐낼 것입니다. 그게 누구든 제 몸의 일부를 잘라내는 심정으로 도려내겠습니다.
지난 전대 이후 당내에서 '친노 패권주의'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꽤 성과가 있었고, 당 안팎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재보선 패배로 그 노력의 성과들이 모두 원점으로 되돌아갔습니다. 하지만 노력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꾸준하게 더 노력하겠습니다. 더 폭넓은 인사탕평을 이루겠습니다. 부족함이 있다면 언제든 비판해 주시기 바랍니다. 존중하고 보완하겠습니다. 전대 이후 추진해 왔던 당 혁신을 멈춰선 안 됩니다. 유능한 경제정당, 지역분권정당, 네트워크정당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속도를 내서 빠른 시일 안에 결실을 봐야 합니다. 호남정치 개혁도 우리 스스로 앞장서고 우리 당이 주도해야 합니다. 총선 승리를 위한 채비에도 지금 당장 나서야 합니다. 유능하고 새로운 인물을 대거 영입해 외연을 확장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공천제도를 혁신하고 개혁공천을 이뤄야만 총선승리를 담보할 수 있습니다.
계파 나눠먹기식 공천은 결코 없습니다. 그러나 계파 패권적 공천은 있을 수 없습니다. 계파 나눠먹기식 공천도 있을 수 없습니다. 개혁적인 공천은, 우리가 공천 제도를 혁신해서 투명한 기준과 절차로 할 때만 가능합니다. 다음 총선 공천은 새로운 공천제도에 의해 투명하게 이뤄질 것입니다. 대표 개인의 자의가 개입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약속드립니다.
재보선 패인을 치열하게 따지고 평가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의 부족함에 대한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패배의 책임을 막연하게 친노 패권주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온당한지 묻고 싶습니다. 비판은 사실에 근거해 이뤄져야 합니다. 새누리당이 우리를 상대로 종북몰이 하듯이 우리 내부에서 막연한 '친노 패권주의' 프레임으로 당을 분열시키고 악화시켜서는 안 됩니다.
당 일각의 지도부 흔들기는 지금 도를 넘었습니다. 당을 분열과 혼란으로 밀어 넣고 있습니다. 사심을 갖고 위기를 가중시켜선 안 됩니다. 혹여 지도부를 무력화시켜 기득권을 유지하려 하거나 공천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사심이 있다면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패권주의를 성토하면서 패권주의를 보이는 행태야말로 역 패권주의입니다.
과거정치, 기득권정치 회귀는 공멸입니다. 기득권은 저를 포함해 모두가 내려놓아야 합니다. 공천권도 당원들과 국민들 것입니다. 당이 어려운 틈을 이용해 기득권과 공천권을 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건 과거정치입니다. 기득권과 공천권을 탐해 당을 분열로 몰아가는 있다면 그건 기득권정치입니다. 기득권을 지키고 공천지분을 챙기기 위해 지도부를 흔들거나 당을 흔드는 사람들과 타협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런 행태에 굴복하지 않겠습니다.
모두가 각자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게 새 정치입니다. 공천권을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맡기고 사심을 버리는 것이 개혁정치입니다. 과거정치로 회귀해선 안 됩니다. 기득권정치로 퇴보해선 안 됩니다. 퇴보와 역류에 굴복하지 않겠습니다. 새 정치와 개혁정치로 가는 것이 함께 사는 길입니다. 제가 정치를 안 하면 안 했지, 당 대표직을 온존하기 위해 그런 부조리나 불합리와 타협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 양심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 주변 누구도 패권을 추구하고 월권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 몸의 일부를 잘라내는 심정으로 도려내겠습니다. 당 대표 자의로 공천권을 행사하는 일도 없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당내 누구라도 공천지분을 챙기기 위해 패권을 추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새 정치로 가라는 국민들 명령이고, 개혁정치로 가라는 다원들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함께 땀 흘린 사람들만이 함께 눈물 흘리며 성찰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동지애이고 연대입니다. 새정치, 개혁정치로 가야 함께 삽니다.
당의 단합을 다시 한 번 호소 드립니다. 저와 우리 당의 부족함에 대한 추궁이나 성찰은 단결의 원칙하에 질서 있게 행해져야 합니다. 명분 없는 분열로 국민들께 더 이상 실망을 드려선 안 됩니다. 기득권 정치로 회귀하면 공멸입니다. 과거정치로 퇴보해도 공멸입니다. 새 정치, 개혁정치로 가기 위해 단결하는 것만이 우리가 함께 사는 길입니다. 당원들께도 호소합니다. 과거정치, 기득권 정치로 안 된다고 명령해 주십시오. 정치, 개혁정치로 가라고 명령해 주십시오. 단결하라고 명령해 주십시오. 당원들과 국민들 명령을 받들겠습니다.
2015.5.14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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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계, “공천권 요구한 적 없다” 극심 반발
이런 혼란스럽고 문대표의 고집스러운 도그마 정치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공천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사심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문 대표의 시각이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요구하는 비노계에 대한 인식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친노와 비노의 갈등이 극에 달할 위기에 처하게 됐다. 당장 비노계는 “우리는 공천권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극심한 반발을 하고 있다.
박주선, 문재인 사퇴 촉구
특히 박주선 의원은 13일 "문재인 대표가 대표로 있는 한 친노 청산은 불가능하다"며 거듭 문재인 대표 사퇴를 촉구했으며, 14일 문대표의 입장문 불발,보류, 흘림 소동이 있은 후 “참으로 할말을 잃었다. 이당의 미래가 암담하다 암담해,,,”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그는 전날 13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표가 있다고 하더라도 친노만 청산할 수 있다면 저는 굳이 문재인 대표 사퇴하라는 소리 안 하겠다. 그런데 친노에 의해서 선출되어진 당 대표, 앞으로 대권주자가 되려면 친노의 도움을 받아야 할 당 대표, 이래 가지고 어떻게 친노를 해체하고 친노수장이란 소리를 안 듣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누가 믿어주겠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문 대표가 막말을 한 정청래 최고위원의 징계사태에 대해서도 "정청래 최고위원 개인에 관련된 해당행위 차원에서 논의가 이루어진 것이고, 재보선 결과에 대한 책임 문제하고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이게 마치 정청래 최고위원에 대한 어떤 조치를 통해 가지고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책임에 대한 면죄부를 주거나 면책을 받으려고 하면, 당의 장래는 없다"고 힐난했다.
그는 문 대표의 원탁회의 추진에 대해서도 "최고위원회의도 있는데, 당헌 당규에도 없는 원탁회의를 추진해서 뭘 하겠냐"라고 반문하면서 "그건 본인의 기득권을 어떤 명분을 내세워서 유지하려고 하는, 그리고 친노 계파를 청산하는 것이 아니라 보호하려고 하는, 그런 꼼수다. 원탁회의 구성 잘 안 될 건데요"라고 냉소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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